[은행-택시 시한부파업 표정]업무중단-큰혼란 없어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14일 택시와 은행이 파업에 들어갔으나 참여조합원이 적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민주노총 소속 지하철이 파업에 들어가는 15일부터가 이번 파업사태의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노련이 14일 정오부터 오후4시까지 시한부 파업을 벌인 이날 오후 각 은행의 일선 점포는 우려했던 업무 중단이나 혼란없이 오히려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 은행점포마다 노조분회장과 노조부분회장 등 1, 2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하거나 한명도 참석치 않은 경우도 많았다. 창구직원들은 자리를 뜨지 않은 반면 파업을 우려해 오전 일찍 은행을 찾은 고객이 많아서인지 오후에는 오히려 고객수는 크게 줄어들어 대조적. ○…이날 오전 4시부터 전국의 택시들이 동시파업에 들어갔으나 서울지역에서는 파업 참가율이 예상보다 적었다. 택시노련측은 서울지역 2백60개 사업장 중 25%정도인 60개 사업장 5천여대가 파업에 참가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2백34개 사업장(노조가 있는 사업장) 2만1천8백여대 중 16개 사업장 9백52대(4.3%)만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 ○…부산택시노조 지도부는 차고지나 황령산터널 입구 등 시내 주요도로에 인력을 배치, 파업지침을 따르지 않고 운행을 하는 일부 택시에 대해 계란 세례. 이날 오전 5시20분경 동구 좌천동 과선교위를 달리던 한 택시는 날아온 돌멩이에 뒷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이날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민주노총 權永吉(권영길)위원장은 신한국당 李洪九(이홍구)대표가 명동성당을 방문한 전날 저녁 정부여당의 입장이 강경자세로 돌아선 데 대해 『이대표의 명동성당 방문은 결국 총파업 전열을 흐트러뜨리려는 사기극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고 강력 비난. ○…한국노총 지도부는 14일 이른 아침부터 각 산별연맹의 파업현황을 보고받고 15일 오후 1시로 예정된 여의도집회를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 노총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마다 각 노조로부터 들어온 파업현황을 집계하는 한편 여의도집회를 위해 유인물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 ○…15일 오전 4시부터 파업을 결의한 전국자동차노련(위원장 姜成天·강성천)측은 『전국 5백80개 회사가 14일 오전 7시반까지 파업찬반 투표를 벌여 90%이상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며 『그러나 고속버스는 정상운행을 할 예정이므로 미리 예약한 승객들은 착오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 〈李明宰·千光巖·田承勳·丁偉用·부산〓趙鏞輝·石東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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