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인상파장]서민들 교통비 부담 늘어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9시 37분


「金會平기자」 휘발유값이 대폭 올라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늘어났다. 정부는 『우리나라 휘발유값이 선진국들에 비해 낮아 과소비 교통난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낳고있다』고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휘발유값만 올린다고 교통난이 해소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는 「운전자는 봉이냐」는 불만을 사고 있다. 자가운전자들은 가뜩이나 자동차와 연관된 온갖 세금 보험료 등으로 허리가 휠 지경인데 구조적인 교통대책 마련은 뒷전이고 값만 올리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라는 소리가 높다. 7백27원에서 8백15원으로 오른 휘발유의 가격구조를 들여다보면 67.5%인 5백50.18원이 세금이다. 원가는 2백8.45원, 유통마진이 56.37원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차에 기름이 아니라 세금을 넣고 있다는 얘기다. 1년전에는 소비자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3%였으나 지난 1월 종량세로 전환했고 7월에는 교통세의 15%인 교육세를 새로 부과한데 이어 이번에 교통세를 올리는 바람에 비중이 더욱 커졌다. 정부가 이번 교통세 인상으로 더 거둬들이는 세금은 7천5백4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수시로 휘발유값을 올리는 바람에 다른나라에 비해서도 크게 싼 편은 아니다. 미국은 ℓ당 2백72원에 불과, 우리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고 이번 인상으로 일본(7백44원)이나 영국(8백8원)보다도 높아졌다. 승용차 운전자들의 부담은 얼마나 늘어날까. 배기량 1천8백∼2천㏄인 「쏘나타」급 중형차 운전자들은 주유소에서 3만6천3백50원만 내면 50ℓ인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었으나 14일부터는 4만7백50원을 내야한다. 추가부담액이 4천4백원. 1년전 ℓ당 6백6원일때 3만3백원을 내면 연료탱크를 가득채울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1만4백50원이나 부담이 늘었다. 보통 출퇴근용으로 사용되는 승용차가 하루에 평균 50㎞, 한달에 24일 정도를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월간 연료비 부담은 차종에 따라 적게는 4천4백원에서 많게는 1만2천원이나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배기량 1천8백∼2천㏄인 「쏘나타」 「크레도스」「프린스」 등 국산중형차의 경우 휘발유값이 7백27원일때는 7만6천3백35∼9만6천6백91원을 연료비로 부담했으나 이번 인상으로 8만5천5백75∼10만8천3백95원으로 연료비 부담이 늘어난다. 월 추가부담액이 9천2백40∼1만1천7백4원정도. 배기량 1천5백㏄내외인 「엘란트라」 「스쿠프」 「씨에로」 「에스페로」 등 중소형차는 6만2천5백22∼7만1천2백46원에서 7만90∼7만9천8백70원으로 7천5백68∼8천6백2원 늘어난다. 이래저래 소비자들의 부담만 엄청나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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