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래시장 탈바꿈…현대화-고급화로『살아남기』한창

  • 입력 1996년 12월 1일 19시 53분


「梁泳彩기자」 서울 광진구 중곡동 면곡시장.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초라한 주택가 골목시장이던 이곳이 다음달 중순이면 지하2층 지상6층의 현대화된 모습으로 탈바꿈해 재개장한다. 지상 1층은 식품 및 잡화를 파는 대형슈퍼마켓, 2층은 식당가, 3층은 의류점이고 4∼6층은 아파트인 주상복합건물. 서울시내 재래시장에 현대화바람이 불고 있다. 낡고 불편한 시장을 헐고 그자리에 현대식건물을 신축, 새로운 지역중심상권으로 탄생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결실이다. 90∼95년까지 현대화가 이뤄진 재래시장은 13곳이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곳은 5곳. 또 7곳이 건축허가를 받았거나 준비중이다. 재래시장 현대화가 가속화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대개 20∼30여년전에 형성된 재래시장으로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나 구매형태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 쾌적하고 위생적인 근대화된 백화점이나 박리다매의 대형판매점에 소비자가 몰리는 반면 재래시장은 갈수록 손님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다 기존 재래시장과 같은 품목을 파는 유통업체들이 속속 주택가에 파고 들고 있다. 재래시장 변모는 크게 시설현대화와 품질고급화로 요약된다. 「지역중심」이 되게 하는 소프트웨어까지 갖추겠다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금천구 독산동에 재건축되고 있는 삼성시장. 지난 8월 착공, 내년말 완공예정인 이 시장은 지하 3층에 지상 10층의 주상복합건물. 지하1층은 수영장, 지상 1∼2층은 시장, 3∼4층은 업무시설 및 학원, 5∼10층은 아파트로 이뤄진다. 송파구 마천동 강동종합시장자리에 신축중인 마천현대그린마트도 지하4층 지상10층의 주상복합건물(97년말 완공예정). 이중 지하1층에서 지상2층까지가 상가로 음식백화점 대형슈퍼마켓 의류 잡화점이 입주하게 된다. 특히 농수산물은 생산지와 연계, 중간마진없이 직판하며 의류점도 테마기획매장으로 꾸미겠다는 것이 사업주의 구상. 3층에는 보험이나 증권사를 유치할 계획. 지난 7월 재건축에 들어간 관악구 신림본동 신림시장은 오는 99년말이면 지하8층 지상24층의 대형 업무복합건물로 탈바꿈한다. 그러나 재래시장 모두가 생존을 위해 현대화바람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시흥중안시장 卞鎭弘(변진홍)대표는 『재래시장이 백화점의 공세에다 이제는 시장개방에 따른 외국 유통업체의 진출로 기로에 섰다』며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