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립공원 탐방객 4065만명…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오대산 내장산 속리산 등의 유명 사찰 방문객 크게 늘어
전국의 국립공원을 찾은 연간 탐방객 수가 5년만에 4000만명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면서 국립공원 내 주요 사찰을 찾은 탐방객이 크게 늘었다.
13일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22개 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406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탐방객 수는 2019년 4318만명을 기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듬해 3527만 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탐방객 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북한산으로, 전체 탐방객의 17.2% 수준인 700만 명을 기록했다. 북한산은 서울과 경기 북부권에서 1시간 내로 접근할 수 있어 가벼운 산책을 즐기려는 이들도 많이 찾는다. 다양한 난이도의 등산로가 마련돼 있어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탐방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립공원은 오대산으로 나타났다. 오대산에는 전년보다 32.6% 증가한 165만 명이 방문했다. 특히 오대산의 명소인 월정사 방문객은 40만 명 늘어 147만 명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2023년 5월부터 시행된 문화재 관람료 폐지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내장산의 백양사, 속리산의 법주사도 각각 28만명, 12만명이 증가하는 등 국립공원 내 주요 사찰 탐방객이 크게 늘었다.
가장 인기 있는 탐방로는 계룡산 수통골 구간이었다. 115만명이 찾은 이 구간은 경사가 완만한 가운데 아름다운 계곡과 숲을 감상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큰 인기를 끌었다.
국립공원공단은 탐방객 증가에 대비해 안전 시설 확충과 맞춤형 탐방 서비스 제공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무장애탐방로 24곳, 야영장 12곳, 탐방안내소 및 체험학습관 13곳 등 총 62곳의 탐방시설을 확충했다. 이들 이용시설은 연간 970만 명이 찾았다. 올해는 덕유산 무장애탐방로, 계룡산 생태탐방원 등 탐방시설 7곳을 준공한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2030년 탐방객 5000만 명을 목표로 2027년까지 무장애탐방로, 야영장, 생태탐방원 등 시설 30곳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노인 국립공원 수학여행 등 취약계층 프로그램을 통해 탐방 만족도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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