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넘어 음악으로 소통… ‘신나는 심포니’가 희망을 연주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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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농심
올해 창단한 발달장애인 음악단
창립일 맞아 임직원에 연주 선물
“음악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 행복”

농심 ‘신니는 심포니’ 예술의 전당 공연 현장.
농심 ‘신니는 심포니’ 예술의 전당 공연 현장.
지난 9월 농심 본사에 감미로운 선율이 울려 퍼졌다. 농심이 발달장애인 19명을 채용해 창단한 음악단 ‘농심 신(辛)나는 심(心)포니’가 농심 창립 기념일(9월 18일)을 맞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 공연을 펼친 것. 공연 현장은 신나는 심포니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임직원의 환호 소리와 음악단의 다채로운 음악으로 가득 찼다. 신체적, 환경적으로 어려운 조건 속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 신나는 심포니의 공연은 일상에 지친 농심 임직원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현장에서 만난 농심 신나는 심포니 단원 박호진(25세) 씨는 “농심이 채용해 준 덕분에 경제적으로 걱정 없이 음악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어요”라며 “농심 직원이 됐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단원 박 씨는 중증 지적장애인이다. 어려서부터 학습에 어려움이 많고 또래와 어울림이 힘들었던 그에게 한 줄기 빛이 돼 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접한 드럼이었다. 드럼의 매력에 빠지고 매일 5시간 이상 연습에 매진하며 실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에게 드럼은 단순한 음악 이상이었다. 공연을 하며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고 상대와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며 사회성도 좋아졌다. 드럼이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문이 됐던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마주한 사회는 녹록지 않았다. 공연 기회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으며 더구나 좋아하는 드럼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막막하기만 한 일이었다. 그런 가운데 농심이 신나는 심포니를 창단하고 직원으로 채용하며 그는 다시 한번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농심 ‘신나는 심포니’ 국립중앙박물관 공연 현장.
농심 ‘신나는 심포니’ 국립중앙박물관 공연 현장.


농심, 발달장애인 19명 채용, ‘신나는 심포니’ 창단

농심이 발달장애인 음악단 농심 신나는 심포니를 창단한 것은 지난 5월 17일. 농심 신나는 심포니 음악단은 발달장애인 1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농심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이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음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음악단은 피아노, 첼로, 기타, 색소폰, 드럼, 성악, 보컬 등 다양한 파트로 이뤄져 있으며 전국의 학교와 사회복지시설, 지역 축제 및 농심 사내 행사 등에서 공연하며 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음악인으로서 꿈을 키워가는 장애 예술인을 지원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음악단을 창단하게 됐다”며 “특히 음악단으로 활동하는 단원들의 자아 실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음악단 창단 이외에도 장애인 고용에 힘써왔다. 제품 사진 촬영 및 일러스트, 포토샵 등 편집 작업, 제품 포장, 전화 교환, 주차 정산 등 여러 직무에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food&dining#농심#발달장애인 음악단#농심 신나는 심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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