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갑자기 싱거워진 공방

  • 동아일보

○ 리웨이 5단 ● 안성준 8단
본선 28강 5국 9보(117∼124)


백 ◎는 승부수. 백 22까지는 일사천리의 진행인데, 백은 상변 흑 6점을 일단 잡았다. 이렇게 실리를 크게 챙겨놓고 하변에서 뻗어 나온 대마의 생사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수많은 변수가 있지만 상당히 유력한 전략이다. 대마의 생사를 둘러싸고 어느 한쪽이 삐끗하면 그대로 승부가 결정된다. 보통 사는 것보다 잡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흑에게 부담이 더 많다.

흑도 전력을 다해 백을 잡으러 가야 한다. 우선 흑 23이 절대의 한 수. 여기서부터 백의 눈 모양을 없애 가야 한다.

그런데 상당히 복잡하게 이어질 것 같던 창과 방패의 대결이 백 24의 한 수로 싱겁게 정리되고 말았다. 이 수로는 백 ○ 석 점을 가볍게 보고 참고도 백 1로 뛰어야 했다. 흑 2의 응수는 불가피한데 백 3으로 들여다보며 백 대마를 살리자고 했으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백 24는 착각인데 어떤 수읽기 오류가 있었던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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