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녹듯 사라진 우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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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팅위 9단 ● 신민준 9단
본선 28강 4국 5보(56∼66)

흑은 우상 패를 졌지만 우변 백을 두 동강 내 기선을 제압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때 신민준 9단의 흑 59는 이해하기 힘든 완착. 유리하니까 튼튼히 두자는 생각이었지만 과하게 튼튼했다. 여기선 큰 그림을 그려야 했다. 참고 1도 흑 1, 3으로 밀어붙이고 흑 11까지 중앙에 막강한 세력을 쌓는 것이다. 백 ‘가’로 끊는 건 죽죽 밀어 버리면 된다.

신 9단이 흑 59를 둔 것은 참고 2도를 염두에 뒀기 때문. 백 1로 도망갈 때 흑 2, 4가 기분 좋은 수순. 흑 ‘나’로 끊은 수가 있어 백 5의 후퇴는 불가피하고 흑은 6으로 뻗어 백을 미생으로 몰아갈 수 있다.

하지만 백이 ◎의 뒷맛을 포기하고 60, 62를 선수한 뒤 66으로 머리를 내밀자 흑의 우세가 눈 녹듯 사라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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