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흑 배짱을 부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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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얼하오 9단 ● 신진서 9단
본선 28강전 1국 11보(129∼142)

백 ◎는 은근히 우변 흑을 노리고 있다. 물론 백 돌 자체가 너무 허약해 공격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흑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줘야 한다.

흑 29는 선수. 백이 손을 빼면 38의 곳에 먹여치는 수가 있다. 백 30은 단순히 사는 수는 아니다. 나중에 하변 흑이 갇히면 백 A로 젖혀 패를 내는 수단이 있다.

우변 흑은 안에서 살지 않고 31, 33으로 밖으로 머리를 내민다. 이때 백 32로 참고도 백 1을 선수하고 3, 5로 틀어막으면 어떨까. 그러나 흑 8로 끊어 백 모양이 지리멸렬해진다.

백은 흑이 우변 흑 돌의 삶을 걱정하길 바라고 있다. 흑이 우변을 보강하면 그 순간 중앙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신 9단은 흑 39처럼 챙겨야 할 자리를 꾸준히 챙기며 ‘자신 있으면 공격해 보든가’라는 듯 배짱을 부리고 있다. 백 42까지 우변 흑이 갇혔다. 흑은 우변을 보강할까, 아니면 백의 약점을 찌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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