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 에세이 ‘친구에게’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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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그리움은 시냇물이고, 오늘의 그리움은 강물이고, 내일의 그리움은 마침내 큰 바다로 이어지겠지? 너를 사랑한다, 친구야.’

우정을 주제로 한 이해인 수녀(75)의 글을 모은 ‘친구에게’(샘터·사진)가 최근 출간됐다. 그의 산문 가운데 소개하고 싶은 우정에 관한 구절을 가다듬고 일부 새롭게 쓴 글을 추가해 엮었다. 어린 시절 골목길 동무와 학창 시절 친구들, 수녀원 입회 뒤 만난 동료와 사제들, 여러 책을 쓰면서 인연을 맺은 독자 등을 떠올리며 썼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해인 수녀 특유의, 마음속에 쉽게 다가서는 문체와 이규태 화가의 파스텔 톤 삽화가 어우러졌다. 특히 나이 들면서 더 기대게 되는 느티나무 같은 우정의 힘과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다. ‘너는 늘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고, 나는 늘 괜찮다 괜찮다 하고, 그러는 동안 시간은 잘도 흐르는구나. 세월과 함께 우리도 조금씩 늙어가는구나.’

이해인 수녀는 머리말에서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 서로가 서로에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존재임을 깊이 절감하는 날들”이라며 “내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고, 또 누군가 나의 친구가 되는 기쁨이야말로 살아서 누리는 가장 아름다운 축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이해인 수녀#에세이#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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