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11월4일→10월28일→10월9일 바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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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8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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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 캡처
사진=SBS 방송 캡처
‘572돌’ 한글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0월 9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

한글학회·국립국어원 등에 따르면, 한글날을 처음으로 기념한 날은 1926년 11월 4일이다. ‘세종실록’을 근거로 조선어연구회가 ‘음력 9월 29일’(1446년)을 훈민정음 반포일로 봤고, 이날의 양력일인 11월 4일에 기념식을 열었던 것이다.

이름도 한글날이 아닌 ‘가갸날’이었다. 이후 조선어연구회는 1928년 기념일부터 한글날로 부르기 시작했다. 또한 양력이 일반화되면서 1934년부터는 훈민정음 반포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28일에 한글날을 기념했다.

하지만 1940년 7월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됨에 따라, 한글날의 날짜도 바뀌었다. 조선어학회가 책의 끝에 적힌 ‘9월 상순(1~10일)’을 훈민정음 반포 시점으로 해석했고, 상순의 끝 날인 ‘음력 9월 10일’을 반포일로 잡은 것이다. 결국 1945년부터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이 한글날이 됐다.

그렇다면 북한의 경우는 어떨까? 북한 역시 ‘조선글날’이라는 이름으로 한글을 기념한다. 다만 ‘조선글날’은 1월 15일이다. 이는 우리가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준으로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과 달리 북한은 창제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홍익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인 손범규 SBS 아나운서팀 부장은 8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훈민정음 창제일은)원래 1월 9일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북측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바꿨다고 한다”며 “기준에 차이는 있지만, 남북 모두 한글이 세계 언어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독창적인 글이라는 공통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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