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나애심씨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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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60년대 가수와 영화배우로 활약하며 전쟁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을 위로했던 나애심(본명 전봉선·사진) 씨가 20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전쟁 중 오빠 전오승이 작곡한 ‘정든 화랑님’ 등의 노래를 부르며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대구로 피란해 이북 출신 예술인들로 구성된 ‘꽃초롱’ 단원으로 입단했다. 1953년 데뷔 첫 앨범에서 전오승이 작곡한 ‘밤의 탱고’ 등을 불렀고, 가수 겸 작곡가 한복남이 ‘나애심(羅愛心)’이라는 예명을 지어줬다. 이후 ‘언제까지나’ ‘미사의 종’ ‘황혼은 슬퍼’ ‘맘보는 난 싫어’ ‘해 떨어지기 전에’ ‘아카시아 꽃잎 질 때’ 등 수많은 히트곡을 포함해 300여 곡을 불렀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외모로 영화배우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구원의 애정’ ‘물레방아’ ‘백치 아다다’ ‘쌀’ ‘감자’ 등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80년대 들어서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고인은 딸 김혜림이 1989년 ‘DDD’라는 노래로 데뷔해 인기를 얻는 등 연예인 집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9시. 02-3410-3151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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