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마지막 장 할머니 해녀가 엄마 해녀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깊은 울림을 준다. “왜 산소호흡기로 편하게 작업하지 않느냐”는 손녀의 질문에 할머니는 욕심 얘기를 꺼낸다. 기계 도움 없이 오직 내 숨(들이켤 수 있는 폐활량)만큼만 해산물을 채취하는 게 해녀의 법이라는 거다. 적정량만 건지고 어린 것들은 놓아줘 바다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삶의 지혜다.
사십 줄 넘어서야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가고 있지만 마음속 욕심은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다. 좋은 동화책 한 권에 위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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