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향 사태’ 정명훈, 검찰 출석 “직원들 도와주려 한 일, 진실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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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4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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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교향악단 사태’와 관련해 박현정 전 대표(54)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 전 예술감독(63)이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정 전 감독을 피고소인 및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정 전 감독은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취재진 앞에서 “할 말이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 전 감독은 “2년 전 직원들 중 여러 명이 고통 받고 있다며 도와달라고 그랬다. 할 수 없이 도와주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10년 동안 같이 일한 사람들의 말을 사실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다 거짓말이 됐다. 진실을 밝히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조사를 해야만 결론을 내릴 수가 있어 오늘 출석한 것이다. 진실만 밝히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014년에 벌어진 ‘단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3월 그를 고소했다. 또 정 전 감독을 상대로 6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직원들의 음해 자작극’으로 결론내고 서울시향 직원 10여 명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 씨가 허위사실 유포를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구 씨는 경찰의 피의사실 공표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정 전 예술감독의 소송전 상대인 박 전 대표는 지난달 14일 먼저 조사를 받았다. 정 전 예술감독은 공연일정 등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머물다 전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15일 경찰 조사도 받는다. 시민단체가 정 전 감독을 ‘공금 수 천 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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