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4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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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씨(46)가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shortlist)에 올랐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강 씨를 포함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6명을 발표했다. 한 씨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 중국의 유명 작가 옌렌커와 함께 최종후보에 올랐다.

한 씨는 2004년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영문판 제목 ‘The Vegetarian’)로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도 함께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선정위원회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와 함께 처음 후보에 오른 오른 앙골라, 오스트리아, 한국 작가도 최종후보로 포함됐다”며 “후보들은 국경을 넘어 소설 그 자체로서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 씨와 데보라 스미스는 최종후보로 선정돼 각각 상금 1000파운드(한화 171만원)를 받는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어지는 맨부커상(Man Booker Prize)과 비(非)영연방 작가와 번역가에게 수여되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총 155명의 작가 가운데 13명의 후보를 선정했고, 다시 6명을 최종 후보로 추렸다. 수상자는 오5월 16일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자는 5만 파운드(한화 86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채식주의자’는 폭력에 대항해 햇빛과 물만으로 살아가려 하면서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이야기다. 한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척 기쁘고 커다란 격려를 받은 기분”이라면서 “주변에서 다들 기뻐해주셔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이 해외의 독자들에게 의미 있게 전달된 데 대해 그는 “좋은 번역자와 편집자를 만난 덕택”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인간의 폭력에 대한 고통이 이 소설의 중요한 부분이면서, 우리가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향하게 되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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