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운 교수 “한민족 신바람 정신으로 외세침략 이겨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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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교수 ‘풍수화’ 출간… 한중일 3국 특성 비교분석

‘한국은 바람, 중국은 물, 일본은 불.’

한중일 3국의 특성을 풍수화(風水火)로 비유해 분석한 독특한 저서가 나왔다.

수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84)가 언어 풍습 자연 신화 역사 등을 통해 삼국의 민족적 원형을 살피고 그 특성을 비교한 ‘풍수화’(맥스미디어·사진)를 최근 펴냈다.

책에 따르면 한국인이 수많은 침략에도 끝까지 저항하는 기백과 한번 일어서면 신명을 내는 바람 같은 특성이 있다. 중국은 만리장성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문화를 융합시키는 물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일본은 지진 해일 등 재해가 많고 도망갈 곳이 없는 섬의 특성 때문에 내부적으론 지배자에 순응하면서도 외부적으론 정복을 정당화하는 팔굉일우(八紘一宇·팔방에 빛을 비춰 통일), 즉 불의 정신을 지녔다.

저자는 663년의 백강(현 동진강 하구) 전투가 이후 한중일 관계의 틀을 만든 핵심적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백제 멸망 직후 중국 당나라-신라 연합군과 백제 유민-왜(倭)가 벌인 이 전투에서 당과 신라가 승리를 거뒀다. 이후 일본 열도로 물러난 백제 유민과 왜는 ‘반(反)신라’ 의식을 내면에 각인한 채 ‘일본’을 세웠다. 일본의 끊임없는 정한론(征韓論)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중국은 한반도를 조공국이 있는 곳으로 여기기 시작했고 신라는 한반도에 영역을 고정한 채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갔다.

이 같은 한중일의 관계는 임진왜란 등 역사에서 계속 되풀이됐고 최근 과거사나 영토 관련 분쟁에서도 유사한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삼국의 정신적 원형을 살펴 서로 그 특성을 이해하고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영세중립국화, 동북아 공동체 형성이 현재의 갈등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풍수화#한중일#외세침략#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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