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대중음악의 현실 참여는 어디까지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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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역할론 논쟁

“음악은 정치가 아니지만 우리 삶은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음악이 현실 참여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위험하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대중음악의 역할론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트위터에 독일 사상가 아도르노의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라는 말을 인용해 “(음악이) 상처 받은 이들을 다독여야겠지만 거기서 멈추고 어설픈 치유와 통합의 들러리가 된다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음악으로 말해야 할 것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음악으로 세상을 노래하는 것이 정치적이라며 피하고 한정된 순수와 낭만만을 담으려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는 페이스북에 “서정시를 쓰면서도 정치적일 수 있다”면서 ‘서정음악=비정치성’으로 매도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가수 이이언은 서정민갑의 트윗에 단 댓글을 통해 “예술에 어떤 당위를 짊어지게 하는 순간 예술은 퇴보한다”면서 “예술이 현실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이어야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드는 ‘책임’을 예술가가 가져야 하는 건 잘못”이라고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세월호#대중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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