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호수 118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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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박정환 9단
도전자결정전 2국 6보(107∼129)

흑이 107, 109로 공격할 때 손을 빼고 110으로 실리를 챙기는 백. 하변 사활은 자신이 있다는 뜻. 박정환 9단이 111로 차단한 것은 당연. 여기서 뭔가 이득을 보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흑이다.

이세돌 9단은 112, 114로 쌍립을 하며 백 대마를 보강한다. 117은 고심의 한 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가 선수여서 백 2, 4로 백이 쉽게 탈출하게 된다.

그래서 117로 모양을 조금 틀어서 받은 것이다. 이때 118이 호수. 119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 120이 다시 선수다. 흑은 괴롭다. 이제 흑은 당장 연결해 삶을 도모해야 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연결만 해서는 진다. 박정환은 121, 123으로 최대한 버틴다. 여기서 백이 당장 참고 2도처럼 1로 끊으면 어떻게 될까. 흑 4부터 백 9까지 패가 된다. 하변 백이 많이 당하는 모양이라 백도 겁나는 진행이다.

그래서 이세돌은 124로 실리를 차지하며 슬쩍 비켜선다. 하변 백 대마는 중앙 탈출과 하변 흑을 끊어 패를 하는 것이 맞보기여서 사는 데 걱정이 없다는 계산이다.

흑은 125로 씌워 최후의 일전을 준비한다. 백이 126으로 들여다보는데도 127로 끊어 작은 손해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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