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담긴 움직이는 기계생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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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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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람 키네틱 아트 전

최우람 씨의 ‘우로보로스’. 자기 몸뚱이를 먹는 뱀의 형상을 담은 움직이는 조각이다. 갤러리 현대 제공
최우람 씨의 ‘우로보로스’. 자기 몸뚱이를 먹는 뱀의 형상을 담은 움직이는 조각이다. 갤러리 현대 제공
바다사자를 닮은 동물의 앙상한 잔해가 바닥에 놓여있다. 공상과학영화 속 기계생명체처럼 금속성 뼈로 이뤄진 몸체가 잠에 빠진 듯 고른 숨을 내쉰다. 기이하고 신비하다.

움직이는 예술인 키네틱 아트 분야에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최우람 씨(42·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신작이다. 정교한 기계와 예술적 감성을 접목한 그의 작업을 선보이는 개인전이 11월 1∼30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

10년 만에 열리는 전시는 과학자의 꿈을 키운 어린 시절의 드로잉들, 그의 존재를 국내외에 각인시킨 움직이는 조각과 신작 8점으로 구성된다. 자기 몸뚱이를 삼키는 뱀 ‘우로보로스’에선 역사의 순환을, 검은색 전선을 합쳐 만든 ‘허수아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의 빛과 그늘을 들려준다. 움직이는 조각을 넘어 작품에 이야기를 담아낸 솜씨가 돋보인다. 02-2287-350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최우람#갤러리 현대#키네틱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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