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 첫 성인소설 신작 계약 경쟁에 뛰어들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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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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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세 최소 15억원… 출판사들 고민

뛰어들까, 말까.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47·사진)이 내놓을 신작을 놓고 국내 출판계가 고민에 빠졌다.

영미권의 대형 출판사 리틀 브라운은 최근 “롤링의 첫 성인 소설을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하기로 했다”며 “제목과 구체적인 출간 일정은 올 하반기에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스타 작가의 신작 계약 경쟁에 합류할지를 두고 국내 대형 출판사들이 골머리를 앓기 시작한 것이다.

롤링이 내놓을 새 소설의 장르나 내용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럼에도 ‘롤링’이라는 이름값 때문에 이번 신작의 선인세는 최소 130만 달러(약 15억 원)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출판계 인사는 “예전 같으면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계약하려는 출판사가 줄을 서겠지만 경기 불황으로 유동성 자금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거액을 ‘지를’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인 소설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한 출판사 대표는 “청소년용이라면 일정 부수 이상 판매를 장담할 수 있어 계약 경쟁에 뛰어들었겠지만 성인용은 어느 정도 팔릴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운 좋게 계약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거액의 선인세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염려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74개 언어로 번역돼 200여 개국에서 4억5000만 부가 팔렸다.

‘트와일라잇’을 펴낸 리틀 브라운은 롤링의 새로운 파트너로 낙점받기 위해 약 500만 파운드(약 90억 원)의 엄청난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롤링#성인소설#신작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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