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형세 판단 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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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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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결승 5국 11 보(240∼285)

한국기원 4층 기사실 B방에선 젊은 기사들이 모여 국수전 5국을 검토하고 있었다. 원성진 박정환 등 정상급 기사와 이태현 등 신예 기사들이 어울려 검토 중이었다. 이들은 백의 반집 승을 확인하고는 검토하던 바둑돌을 주섬주섬 담고 있다가 화들짝 놀란다.

최철한 9단이 240으로 젖힌 뒤 242로 끊어 패를 결행했기 때문이다. “왜 이긴 바둑에…” “초읽기에 몰려서인가…”. 참고도 백 1로 이었다면 백 17까지 외길 수순을 진행하고 보면 백의 반집 승이다. 흑 16으로 17에 먹여치는 것은 팻감 부족으로 흑이 결행할 수 없다.

246으로 240 자리에 다시 따내자 흑은 247로 잇는다. 248이 최 9단이 여전히 형세 판단 착오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 249=243, 251=○, 252=240. 여기에 조한승 9단은 253으로 먹여쳐 양 패를 만들었다. 백은 한쪽을 해소하고 다른 곳을 패를 할 수밖에 없다. 백은 결국 254로 따내고 256으로 이어 중앙 패를 해소했다. 흑은 255, 257로 연달아 백돌을 따낸다. 이 패가 승부패. 260 266 272 278=○, 263 269 275 281=257.

279의 팻감이 결정타. 백이 280으로 받아 흑이 한 집을 손해 봤지만, 285로 백 ○곳에 두면서 패를 이겨 흑의 승리가 결정됐다. 이후 10여 수 더 뒀지만 흑 1집 반 승리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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