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남자들 화장 광풍… 여자보다 예뻐질라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백화점 ‘남심잡기’ 즐거운 마케팅

비오템 모델인 다니엘 헤니. 비오템은 남성 전용라인 비오템옴므를 선보이고 남성층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비오템 모델인 다니엘 헤니. 비오템은 남성 전용라인 비오템옴므를 선보이고 남성층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거친 바람에도 땡볕에도 “남자가 무슨…” 하며 로션 한 방울 바르지 않고 다니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기껏해야 스킨이나 로션 정도만 바르던 남성들도 이젠 깨끗하고 고운 피부를 가꾸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이고 아이크림, 에센스, 수분크림 등 기능성 화장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1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크리니크, 비오템, 랑콤 등 인기 있는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들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30% 늘었다. 인삼 추출물 성분을 함유해 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친 남성의 피부에 생기를 주는 비오템의 ‘하이리차지 에너지샷’, 자외선 차단제인 ‘UV디펜스 울트라라이트’, 식물 추출 성분 에센스가 눈가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눈가의 부기를 없애주는 크리니크의 ‘안티 퍼티그 쿨링아이젤’ 등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선 결과다.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각 브랜드들이 앞다퉈 남성 전용 화장품 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가 화장품 브랜드들도 ‘옴므라인’을 별도로 선보이는 등 남심(男心)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봄 시슬리는 남성전용제품인 ‘시슬리윰’을 론칭했고 10월에는 SK-Ⅱ가 ‘SK-Ⅱ MEN’을 출시했다.

화장품 종류 역시 점차 세분되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각 브랜드들도 다양한 라인으로 제품 구성을 나눠 파는 것이 최근 추세다. 특히 비오템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남성들의 피부 고민과 생활 습관에 따른 맞춤형 고객 상담을 거친 뒤 화이트닝, 안티에이징, 디톡스라인 등 총 7가지의 각기 다른 라인 제품들을 추천하고 있다. 비오템 관계자는 “얼굴과 몸 제품을 포함해 셰이빙폼, 아이크림, 영양크림 등 약 30가지 상품을 팔고 있다”며 “최근 남성 고객이 늘면서 남성 제품 매출 비중도 전체의 30%에 이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비오템 ‘하이리차지에너지샷’(왼쪽), 크리니크 ‘안티 퍼티그 쿨링아이젤’
비오템 ‘하이리차지에너지샷’(왼쪽), 크리니크 ‘안티 퍼티그 쿨링아이젤’
남성 고객 증가는 화장품 매장 직원 구성까지 바꾸고 있다. 여직원들만 가득했던 매장마다 남성 직원이 평균 한 명씩 근무할 정도로 늘어난 것이다. 남성 고객들은 여직원들에게 피부 고민을 털어놓기보다는 같은 남성에게 얘기하는 것을 편안해하기 때문이다.

고종수 롯데백화점 화장품파트리더는 “의류뿐만 아니라 피부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남성 고객들이 늘면서 남성 전용 제품 라인 확대는 물론이고 이들을 응대하기 위한 남자 판매사원도 늘었다”며 “앞으로는 남성 고객들을 위한 제품설명회나 피부관리 강좌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