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돈보단 전통 택한 무형문화재 전승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0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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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안 앵커)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후계자들은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나갈 꿈나무들이라 할 수 있는데요.
활동을 알릴 기회도 많지 않은 데다 전통공예품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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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35년간 전통 나무가구를 만들어온 조화신 씨.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강대규 소목장의 제자로, 평생 다른 직업 없이 가구 만들기에만 전념해왔습니다.

문화재청이 지정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가 된 지도 16년.

일반 직장에 들어갔다면 번듯한 직함을 얻고 돈도 벌 수 있었지만, 조 씨는 묵묵히 장인의 길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중요무형문화재 소목장 전수교육조교 조화신 씨
"어떨 때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었죠. 전통을 지키고 남은 다 흩어지고 떠날지언정 저는 약속을 했잖아요. 스승과 약속을 했었고…그 속에 계속 전통을 이어가고 지켜가고 있는 거죠."
전통가구 하나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한 달에서 세 달.

습기가 높은 날을 피해 작업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꼬박 1년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홍보할 길이 없어 판로를 찾기 힘듭니다.

[인터뷰]중요무형문화재 소목장 전수교육조교 조화신 씨
" 사실은 여태까지 판로가 너무 힘들었어요. 경제를 전혀 무시할 순 없지만 경제를 최우선으로 치고 이 일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니거든요. 어차피 보유자 분들하고 전수조교, 이수자 하고는 전반적인 홍보 면에서 (중략)덜 알려진다는 것은 사실이고…"

전국에 조 씨처럼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를 목표로 공예기술을 연마하고 있는 전승자는 모두 500여 명.

많은 수가 지방에서 활동하거나 작품 활동만 전업으로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이런 전승자들을 위해 판매전을 열었습니다.
일반에 친근한 전통공예품부터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독특한 작품까지 모두 132개 작품이 세상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류관현 실장
"이수자와 전수교육조교들을 위해 이런 행사 마련…미래를 여는 계기 됐으면…"

우리 전통공예 차세대들의 꿈이 걱정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킬 계기들이 많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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