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한무대 섰던 박해수 전미도, 이번엔 같은날 다른작품으로…

  • Array
  • 입력 2011년 4월 21일 14시 51분


코멘트

박해수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 전미도 ‘디 오써’ 주인공

13일 종로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배우 박해수 씨(왼쪽)와 전미도 씨. 김미옥기자 salt@donga.com
13일 종로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배우 박해수 씨(왼쪽)와 전미도 씨. 김미옥기자 salt@donga.com
"해수 씨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다 드러내고 당당하게 도움을 청해요. 성실한 데다 위트 있는 한마디로 연습실 분위기를 싹 바꿔놓는 재주도 있죠."(전미도)

"미도 씨는 연기가 특출 난 것도 아니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지도 않지만 어떤 배역이든 정확히 표현해내죠."(박해수)

2008년 십대들의 얘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사춘기'에서 남녀 주연을 맡아 한 무대에 섰던 박해수(30), 전미도 씨(29). 그 동안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부쩍 성장한 두 배우가 같은 날인 26일 각각 실험적인 작품 '디 오써(두산아트센터)'와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LG아트센터)'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전 씨는 배우 4명이 무대 없이 객석에 앉아 대사로만 이끌어 가는 김동현 연출의 디 오써(김동현 연출)에서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연극에 출연한 배우 미도 역을 연기한다. 박 씨는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코러스에 비중을 둔 음악극으로 풀어낸 더 코러스(서재형 연출)에서 오이디푸스 왕을 맡았다.

최근 서울 중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에겐 열정과 풋풋함이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뤘다. 턱수염을 기른 박 씨는 몽롱하면서 맑은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다. 전 씨는 밝은 얼굴에 다양한 표현을 담을 줄 아는 천상 배우였다.

고교 시절 연극반 활동으로 일찍 배우의 길로 나선 박 씨는 이번 작품에 대해 "큰 무대의 실험적인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돼 기쁘면서 긴장된다. 매일 4번은 대본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 해 기획연극제 '무대가 좋다' 개막작인 연극 '풀 포 러브'와 뮤지컬 '영웅'에 출연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교회에서 우연히 성극을 보고 매료된 경험이 배우의 길로 이어진 전 씨는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아 출연작들이 꽤 많다. 2009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여주인공을 했고 지난해 뮤지컬 '영웅' '화려한 휴가' '왕세자실종사건'과 연극 '호야'를 넘나들며 연기를 펼쳤다.

"뮤지컬은 대중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연극은 생각할 거리를 관객에게 준다는 점에서 각각의 매력이 있다"는 전 씨는 "새로운 작품을 하는 것은 한 권의 좋은 책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폭넓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씨는 "좋은 배우들, 좋은 연출 선생님과 일하는 자체가 즐겁다. 기회가 된다면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에 다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