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 일광욕의 계절… 선탠은 즐기되 ‘추억’은 남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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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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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피부 → 울긋불긋 화끈
일광화상… 방치는 금물
물집-허물 뜯어내지 말고
차가운 팩으로 찜질

가무잡잡 피부 → 더 검게?
자외선 A 깊숙이 침투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
미 백효과 비타민C 도움

《야외수영장에서 선탠과 수영을 즐긴 회사원 김모 씨(30·여)와 권모 씨(35·여). 저녁 무렵 김 씨는 피부가 빨갛게 변했고 권 씨는 갈색으로 진하게 그을렸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 선탠을 했는데도 둘의 피부색은 큰 차이가 난 것. 원래 피부색이 하얀 편인 김 씨는 다음 날 피부에 붉은 기가 심해지면서 화끈거리고 아프다가 며칠 뒤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가무잡잡한 피부색을 가졌던 권 씨는 붉은 기는 생기지 않았지만 수일이 지난 뒤부터 피부가 더 거멓게 변했다.》

○ 피부 타입마다 햇볕 흔적 달라

피부색에 따라 같은 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햇빛에 노출됐더라도 타는 방식과 정도가 다르다. 피부색에 따라 멜라닌 색소의 분포가 다르기 때문. 하얀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고, 햇빛에 노출돼도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지 않는다. 반면 검은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많고 햇빛을 받으면 더욱 증가한다.

피부색은 일반적으로 6단계로 구분한다. 화상을 입어도 그을리지 않는 옅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1단계, 햇볕에 강한 갈색 또는 검은색 피부를 가진 사람이 6단계에 해당된다.

서양인이 1∼2단계, 남미, 아프리카 흑인 등이 5∼6단계에 속한다.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4단계의 황색 피부. 하지만 경우에 따라 3단계 혹은 5단계인 사람도 있다

○ 붉게 탄 피부는 화상 진정 중요

흰 피부를 가진 사람이 햇빛으로 피부가 붉게 변한다면 일광화상을 입은 것이다.

이때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팩을 이용해 진정 효과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로에, 감자, 오이 등이 차가운 성질로 갈아붙이면 진정효과가 있다. 대개 보통 5∼7일 지나면 붉은 기가 사라지고 회복된다. 팩을 만들기 어렵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알로에 크림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피부의 허물이 벗겨진다고 손으로 잡아 뜯지 말고 저절로 벗겨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특히 때 수건으로 미는 것은 금물. 이 경우 피부 보호막이 없어져 피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색소침착을 남기기 쉽다.

만약 물집이 발생했다면 절대 터뜨리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민간요법으로 화상을 입었을 때 소독을 위해 소주를 붓기도 하는데 이는 강한 자극과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한다.

피부과 치료로는 ‘진정광선치료(LED)’가 도움이 된다. 빛을 발산하는 반도체로 여러 빛 파장 중 붉은 파장의 LED광선이 멜라닌 색소 생성억제 및 손상된 피부세포를 재생 촉진시킨다. 붉게 된 얼굴 전체에 광선을 쐬어 피부 재생 회복을 돕는다.

흰 피부의 경우 햇볕에 탄 뒤 붉어졌다가 화상열기가 빠지면 바로 다시 하얘지기 때문에 타지 않는 피부라고 오해하고,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기 쉽다. 반복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잡티, 기미 등 색소 침착이 생기므로 평소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해야 한다. 흰 피부에 기미, 잡티 등이 생기면 더욱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에 보기 좋지 않다. 색소 침착이 나타난 경우 색소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된다.

○ 검게 탄 피부에는 비타민C 효과적

검은 피부는 자외선을 방어하는 멜라닌 세포가 선천적으로 많고, 햇빛을 받으면 멜라닌 색소를 피부에 많이 퍼뜨리기 때문에 일광화상은 입지 않는다.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를 피부표면에서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외선A는 차단되지 않는다. 자외선A는 파장이 길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95%를 차지한다. 자외선A는 자외선B보다 더 깊게 피부층으로 침범해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까만 피부의 관리로는 우선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고, 시중에 판매하는 보습제와 재생크림을 사용한다. 피부 손상을 가속화하고 수분을 빼앗길 수 있는 사우나, 때밀기 등도 피한다. 햇빛 노출을 피해 피부가 회복하고 재생될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주는 것도 중요하다.

미백작용을 하는 비타민C 치료가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피부 표피에서 흡수가 잘 안되기 때문에 팩이나 화장품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피부과에서는 비타민C를 이온화시켜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이온자임’ 치료를 한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어 피부가 타거나 화상을 입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레이저 치료는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 상태가 예민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피부 진정과 보습을 철저히 한 후 자외선 노출로 증가된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 질환만 레이저로 제거하는 게 좋다.

(도움말=연세스타피부과 이정은 원장, 김동건 피부과 김동건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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