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랑스가곡연구회가 공연하는 ‘샤브리에의 오페레타, 부족한 교육’. 결혼을 눈앞에 둔 공트랑 백작(오른쪽·김경애)과 엘렌(김순영)이 ‘첫날밤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사진 제공 한국프랑스가곡연구회
봉건시대 프랑스. 공트랑 백작과 그의 신부 엘렌은 결혼을 앞두고 들떠 있다. 그런데 첫날밤은 과연 어떻게 보내는 걸까. 백작의 할아버지가 긴 편지를 적어 보냈지만 ‘형이상학적인’ 글귀로 가득 차서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엘렌의 이모가 이러쿵저러쿵 조언을 하지만 자기도 미혼이라 설명이 요령부득일 수밖에….
‘성교육’을 소재로 한 이색 실내 오페라가 공연된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프랑스가곡연구회 정기연주회 ‘샤브리에의 오페레타, 부족한 교육’. 교향시 ‘에스파냐’로 유명한 에마뉘엘 샤브리에의 1879년 작품 ‘부족한 교육(Une ´education manqu´ee)을 무대에 올린다. 무대 장치 없이 봉건시대 의상을 입고 피아노 반주로 공연한다.
프랑스가곡연구회는 1978년 창립됐고 이번이 62회 정기연주회지만 콘서트 형식 대신 연기를 동반한 공연은 처음이다. 원작 그대로 소프라노가 남장을 하고 공트랑 백작 역을 노래한다. 공트랑 백작 역을 맡은 김경애 프랑스가곡연구회 부회장(소프라노)은 “프랑스 성악예술 특유의 감각과 유머를 갖춘 데다 길이가 적당하고 무엇보다 내용이 재미있어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순진한 신부 엘렌 역은 소프라노 김순영 씨, 백작의 가정교사 포자니아스 역은 바리톤 백승헌 씨, 반주는 피아니스트 홍청의 씨가 맡는다.
아무 사전지식 없이 첫날밤을 맞은 커플은 어떻게 됐을까. “마침 그날 밤 천둥번개가 심했고요, 신부는 무서워 신랑 품에 뛰어들었죠. 그 다음은… 글쎄, 사랑에 지식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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