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셰익스피어가 세계적 문호가 되기까지

  • 입력 2009년 4월 25일 02시 54분


◇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가 아니다/잭 린치 지음·송정은 옮김/400쪽·1만4000원·추수밭

자칫하면 역사 속에 묻힐 뻔했던 한 극작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적인 문학가가 됐는지를 보여 주는 책이다. 1640년 청교도혁명으로 연극 공연이 금지된 뒤 영국 연극계는 고사 위기에 처한다. 1659년 왕정복고로 연극 공연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연극계에는 이미 새로운 희곡을 쓸 만한 작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영국 연극계는 이전에 흥행했던 희곡, 즉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다시 공연해야 했다. 셰익스피어는 재발견됐고 주가는 날로 높아졌다. 셰익스피어가 쓰지 않은 희곡에 그의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흥행이 될 정도였다.

셰익스피어는 생전에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는 데 무관심했다. 그의 작품은 무대에서 많은 부분이 바뀐 채 공연되곤 했다. 이런 ‘불확실성’은 후대가 정확한 해석을 위해 그의 희곡을 ‘연구’하도록 만들었다. 당시에는 통속극이었던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후대에는 대학에서 연구하는 고전이 됐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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