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하늘나라 친구 그리며 되새긴 가족애…‘고향사진관’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고향사진관/김정현 지음/276쪽·1만 원·은행나무

김정현씨 ‘아버지’ 이후 10년만에 가족소설 내

“부모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자식도, 이웃도 사랑할 줄 아는 겁니다. 살기가 좋든 힘들든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건 사랑할 줄 아는 거니까요.”

소설가 김정현(51·사진) 씨가 외환위기 당시 출간했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아버지’ 이후 10년 만에 다시 가족소설 ‘고향사진관’(은행나무)을 펴냈다. ‘아버지’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버지의 인생을 그려내 외환위기 당시 피폐해졌던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 작품이다.

친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번 소설은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돌보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 암으로 죽게 되는 아들의 삶을 그려냈다. 김 씨는 “뇌중풍으로 쓰러지신 아버지를 17년간 지극정성으로 모셨던 친구가 작년에 암으로 죽었다”며 “쓰던 소설을 중단하고 친구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았던 그의 아름다운 사연이 묻혀 있는 것이 마음 아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용준은 대학 재학 중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청춘과 꿈을 포기한 채 가장의 짐을 떠안고 가족을 돌본다. 말기 암 판정을 받고도 홀로 남을 어머니와 아내 등 가족을 먼저 생각한다. 작가는 “답답할 때는 한바탕 울어야 속이 풀린다. 독자들이 함께 울며 사랑과 용기를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 내 할 일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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