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유작 84년만에 빛 볼까

  • 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태워 없애라” 유언에도 친구가 보관하다 비서에 물려줘

유대계 체코 출신 작가 프란츠 카프카(사진)의 유작들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카프카는 1924년 사망하기 전에 자신의 원고를 태워 없애라고 유언을 남겼지만 그의 친구이자 동료작가인 막스 브로드가 유언을 따르지 않아 ‘심판’ ‘성’ 같은 일부 작품이 출간될 수 있었다.

브로드는 1939년 체코 프라하를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면서 카프카가 남긴 원고를 가방에 가득 넣어 가져갔고, 1968년 자신이 죽은 뒤 카프카와 자신의 원고를 비서인 에스더 호프에게 유증했다.

이후 40년 가까이 카프카의 원고를 텔아비브의 아파트 지하에 보관해 왔던 호프가 지난해 101세로 숨지자 이 원고는 딸인 하바 호프(74) 씨에게 넘어갔고 하바 씨는 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몇 달 안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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