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독재, 그 아픈 기억의 극복 방법은…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대중독재(mass dictatorship)’의 기억과 어떻게 대면을 해야 하는지, 고통스러운 과거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가 27∼29일 한양대 대학원 국제화상회의실에서 ‘대중독재-사라지지 않는 과거’를 주제로 여는 국제학술대회. ‘대중독재’라는 개념이 처음 제기된 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5차례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뤄진 논의와 연구 성과를 총정리하는 자리다.

임지현 한양대 교수가 제기한 ‘대중독재’라는 개념은 독재의 일방적 피해자로만 여겨지던 대중을 독재의 또 다른 주체로 설정함으로써 국내외 학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중은 권력의 강제에 의하거나, 권력에 동조 또는 동의하는 방식으로 독재에 동참하며 때로는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 대중독재론의 핵심이다.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폴란드 등 9개국 29명의 역사학자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얽혀 있는 역사 △대중독재가 전유한 과거 △대중독재와 시각 이미지 △좌파 대중독재의 과거 극복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서 ‘기억’에 초점을 맞춘 것은 “20세기 대중독재의 과거가 여전히 우리의 기억을 사로잡고 있으며 대중독재의 과거와 정면으로 대면해서 극복하는 일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임 교수는 설명했다. 02-2220-0545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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