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이혼’ 40% 급증…2007년 통계

  • 입력 2008년 4월 22일 02시 52분


전체 이혼 줄었지만‘황혼 이혼’ 10% 늘어

전체 이혼건수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지난해 55세 이상 남녀의 이혼건수는 10% 가까이 증가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7년 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모두 12만4590건으로 2006년의 12만5032건보다 442건 줄었다.

이혼건수는 1988년부터 해마다 늘어 2003년 16만 건을 넘기도 했으나 그 이후로는 감소세다. 결혼해 배우자가 있는 15∼49세 인구 자체가 줄어든 데다 외환위기와 신용카드 위기 등 경제 위기가 진정되고, 이혼 판결 전에 부부가 생각할 시간을 주는 ‘이혼숙려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부부 100쌍당 이혼건수 역시 2003년 1.44건을 기록한 뒤 해마다 줄어 지난해에는 1.05건이 됐다.

그러나 이런 추세와 반대로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른바 ‘황혼 이혼’은 지난해 2만5145건으로 전년보다 1000건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이혼 부부 중 함께 산 기간이 20년 이상인 커플의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10년 전인 1997년에는 이혼 부부 중 20년을 넘게 산 커플의 비율이 10쌍 중 한 쌍이 채 되지 않았다.

한편 한국인-외국인으로 구성된 부부가 늘면서 이들의 이혼건수는 지난해 8828건으로 2006년에 비해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전체 이혼건수의 7.1%에 해당한다. 특히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이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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