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술시장, 최대 이슈는 온라인 경매 급성장

  • 입력 2007년 12월 26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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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미술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신생 인터넷 미술품 경매사 포털아트(www.porart.com)가 기존의 오프라인 경매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식으로 온라인 미술시장을 주도한 것이다.

포털아트는 매월 화랑협회등록 모든 화랑이 판매한 월간 작품 수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100만원이상의 고가 미술품 월간 판매량이 오프라인 경매사의 월간 총 판매량을 뛰어 넘었다.

포털아트가 미술품 판매를 시작한지 2년 3개월, 회사 설립 1년2개월만의 일이다. 미술품을 구입하기 위해 미리 예치하는 적립금은 1월초 8천만원대에서 12월 20일 이후 22억원대로 증가했다. 인터넷 경매로 판매된 총 작품수는 1만9천 점을 넘었다.

미술계에는 큰 사건들이 많았다. 신정아 사건, 이중섭 작품 위작 사건, 화랑에서 판매중인 국내 유명화가 작품 중 30%가 위작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삼성비자금 사건까지 나왔다.

현재 오프라인 경매사들이 판매한 추사 김정희 서예 108점 중 대부분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다. 며칠 전에 모조 골동품을 진품으로 감정한 감정사가 구속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11월, 12월 오프라인 경매사들의 경매 낙찰률이 급하강하고, 낙찰가가 폭락했다. 심할 경우 경매 최고가기준 20% 대의 가격에도 줄줄이 유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포털아트의 인터넷 경매는 계속 급상승 중이다. 12월에 들어서 인터넷 사상 호당 최고가 낙찰, 인터넷 미술 경매 사상 최초의 1억원대 작품 낙찰 등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오프라인 경매의 이런 폭락 요인은 투명하지 않은 비 공개된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화랑에서 유통되는 작품 가운데, 작품의 출처, 감정사, 감정 내용, 추정가, 낙찰 받은 사람 등 모든 것들이 비공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투명한 투자 시장이 형성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포털아트는 작가로부터 직접 공급받은 작품만 판매하고, 작품+작가 사진을 첨부해 위작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경매 등록된 작품은 무조건 판매하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미술품 애호가가 가격을 결정하도록 했다.

또한 1~2년 감상한 후 언제든지 재경매를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해 환금성을 보장했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포털아트가 있기 이전에는 구입해서 감상만 가능하지 실질적으로 다시 파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달에 100점 수준을 판매하는 경매사는 결국 하루에 몇 점 판매하지 못한다. 화랑은 한달에 10점 판매도 힘이 든다. 이런 곳에서 구입한 작품을 다시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판매가 가능해도 가격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가 없다”며 “반면에 포털아트는 하루에 50~100점 판매되고 점점 판매되는 작품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를 하고자 하는 당시의 가격에 언제든지 되팔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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