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들여다보기 20선]<9>남자의 미래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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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보다 말을 더 잘한다. 뇌에 대한 연구 결과 말로써 문제를 해결할 때 여성은 남성보다 더 넓은 뇌의 영역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 능력에서 근본적이고 생물학적인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여성의 타고난 이 기술이 또 다른 선천적 자질, 즉 남을 돌보고 양육하는 능력과 결합한다면 사회생활의 주요 영역이 남성이 아니라 여성에 의해 지배될 것은 분명하다. ― 본문 중에서》

하나의 종(種)으로서 남자는 어떤 미래를 맞이할 것인가. 이제까지 우리가 지녀 왔던 고정관념 즉, ‘남자는 지배하고 여자는 지배받는다’는 고정관념은 미래에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남자 독자라면 조금 섭섭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권력이동은 남자로부터 여자에게로 분주하게 움직여 가고 있다. 미래에는 여자를 향한 권력이동이 가속화할 것이다. 이런 추세는 변할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대세라는 말이다.

트렌드 분석가 매리언 살츠먼 등 3인이 남자의 미래를 조망한 최근작 ‘남자의 미래’는 이미 현실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인터뷰와 관찰을 곁들여 생생하게 전해 준다. 물론 남성 우위의 문화가 지배하는 이 땅에서는 미국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세는 이미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이제는 완력에서 힘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과 서비스 중심의 세계는 근육이 힘의 원천이 아니다.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네트워크화하는 경제에서 여성들이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현실이 보여 주고 있다. 게다가 성적인 기능에서 시작해 다양한 영역에 걸쳐 남성이 필수적인 존재라기보다는 선택적인 존재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한마디로 선택의 헤게모니는 과거처럼 남성이 쥐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갖는 쪽으로 변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의 말처럼 “자동차 엔진에서 스페어타이어” 신세로 전락하지 않기를 원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남자들은 새로운 문화에 서슴없이 적응해 나가야 한다. 가족 내에서의 존경심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고 존경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스스로 대인관계 기술이나 일을 복합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더욱 융통성이 있어야 하며 계획을 세우고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동시에 일과 가정 그리고 인생의 목표 사이에 균형을 잡는 법도 배워야 한다. 한마디로 더 나은 ‘프로젝트 관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게다가 남자들은 자신과 자신의 직업 및 직책과 관련하여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싸워야 할 대상이 여성이나 다른 남성이 아니라 책에서 저자가 말하듯 “남성이 항상 최고이며, 언제나 최고일 것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과 싸우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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