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1952년 미국인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우승하면서 피아니스트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30대 중반부터 ‘긴장성 근육 이완증’으로 오른손 손가락에 마비가 오는 불행을 맞은 후 35년간 왼손만으로 피아노를 쳐왔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 기적적으로 오른손이 풀리면서 ‘Two Hands’라는 음반을 내놓고 두 손의 피아니스트로 다시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게 되는 플라이셔는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1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에 모차르트의 곡을 오르페우스 실내악단과 함께 카네기홀과 캘리포니아에서 연주했다”며 “모차르트의 작품을 대할 때면 ‘아! 지금 이 순간 내 손으로 만들어 내고 싶은 음악이 바로 이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긴장성 근육 이완증’은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두 손으로 피아노를 칠 수는 있게 됐지만 아직까지 그 병마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NHK교향악단은 일본 작곡가 도루 다케미쓰의 ‘3개의 영화음악’과 브람스의 ‘교향곡 1번’도 들려줄 예정이다. 1만∼22만 원. 02-6303-1919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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