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신들린 왼손, 모차르트를 불러낸다…레온 플라이셔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8분


코멘트
‘왼손의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78·사진)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지휘하는 NHK교향악단과 함께 내한공연을 한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2일 오후 7시반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192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1952년 미국인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우승하면서 피아니스트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30대 중반부터 ‘긴장성 근육 이완증’으로 오른손 손가락에 마비가 오는 불행을 맞은 후 35년간 왼손만으로 피아노를 쳐왔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 기적적으로 오른손이 풀리면서 ‘Two Hands’라는 음반을 내놓고 두 손의 피아니스트로 다시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게 되는 플라이셔는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1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에 모차르트의 곡을 오르페우스 실내악단과 함께 카네기홀과 캘리포니아에서 연주했다”며 “모차르트의 작품을 대할 때면 ‘아! 지금 이 순간 내 손으로 만들어 내고 싶은 음악이 바로 이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긴장성 근육 이완증’은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두 손으로 피아노를 칠 수는 있게 됐지만 아직까지 그 병마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NHK교향악단은 일본 작곡가 도루 다케미쓰의 ‘3개의 영화음악’과 브람스의 ‘교향곡 1번’도 들려줄 예정이다. 1만∼22만 원. 02-6303-1919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