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53>達不離道(달불이도)

  • 입력 2006년 5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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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맹자)에 ‘達不離道(달불이도)’라는 말이 나온다. ‘達’은 ‘도달하다, 다다르다’라는 뜻이다. ‘達’이 도달하는 하는 곳은 어떤 지점일 수도 있고, 어떤 경지일 수도 있으며, 어떤 지위일 수도 있다.

그 도달하는 곳이 어떤 경지이거나 지위인 경우에 그 경지나 지위는 훌륭한 경지, 혹은 좋은 지위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達者(달자)’는 단순히 ‘도달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훌륭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 즉 ‘賢人(현인)’이라는 뜻이 되고, ‘達人(달인)’이란 ‘어떤 분야의 대단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바둑의 達人이나 요리의 達人이라는 말이 그래서 사용된다. ‘不’은 ‘아니다, 않다’라는 뜻이다. ‘離’는 ‘떠나다’라는 뜻이다. ‘道’는 ‘길’이라는 뜻이다.

‘길’로부터 ‘길이 통하는 일정한 지역’이라는 의미가 나오고, 이로부터 ‘행정 구획’, 즉 ‘행정 단위’라는 뜻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행정 구획인 ‘京畿道(경기도), 江原道(강원도)’ 등과 같은 ‘道’는 바로 이러한 ‘행정 구획’이라는 뜻이다.

또한 ‘道’의 ‘길’이라는 뜻으로부터 ‘사람이 가야 할 길’, 즉 ‘이치, 근원, 진리’라는 뜻이 나온다. 그러므로 ‘道士(도사)’는 ‘진리를 추구하는 선비’라는 뜻이며, ‘道人(도인)’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상의 의미를 합치면 ‘達不離道’는 ‘어떤 지위에 올라도 이치나 진리를 떠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된다.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선거 운동을 할 때는 많은 사람이 애국자로 보인다. 그러나 당선된 이후에도 평소의 공약이나 선거 운동을 할 때의 마음 자세를 지키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진실로 요구되는 것은 ‘達不離道’의 정신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지위에 올라도 평소의 원칙이나 진실을 떠나지 않으려는 자세’인 것이다. ‘達不離道’의 정신이 왜 어려운 것인가? 이는 오만 때문이다. 지금은 ‘達不離道’의 정신을 갖춘 사람을 찾기 위하여 노력할 때이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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