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공감]‘2006 서울, 젊은 작가들’ 세미나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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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서울, 젊은 작가들 페스티벌’ 첫날인 8일 오전 열린 세미나에서 작가들이 ‘문학의 새로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교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연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블라디미르 아르세니예비치, 오수연 씨. 김지영  기자
‘2006 서울, 젊은 작가들 페스티벌’ 첫날인 8일 오전 열린 세미나에서 작가들이 ‘문학의 새로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교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연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블라디미르 아르세니예비치, 오수연 씨. 김지영 기자
“새로움을 논하기엔 우리는 이미 ‘올드(old)’한 게 아닐까요?”

소설가 김연수(36) 씨의 말에 통역기를 귀에 꽂은 국내외 작가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2006 서울, 젊은 작가들 페스티벌’의 막이 올랐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 주최로 13일까지 열리는 ‘2006 서울…’은 일본 독일 아르헨티나 등 15개국의 젊은 작가 16명과 한국 작가 20명이 일주일간 숙식을 함께 하면서 교류하는 행사다.

첫 행사로 6, 7명의 소그룹별로 세미나가 열렸다. 주제는 ‘문학의 새로움이란 무엇인가’.

일본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31) 씨는 “문단에 데뷔한 뒤 8년 동안 중세부터 근대까지를 배경으로 삼은 소설을 냈는데 결국 무엇이 현대소설에 새로운 것인가를 탐구해온 것”이라며 “새로움은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나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게 아니라 창작의 가능성을 확대해 주는 무엇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 작가 야코프 하인(35) 씨는 “아무리 소설이 새롭다 해도 문장의 재구성에 불과한 게 아닐까 회의한다”면서 “결국 변화하는 세상의 새로움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연수 씨도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새롭게 하기란 어렵다는 생각에 언어의 새로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이 젊은 작가들이 이날 ‘새로움’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방식은 국가나 역사가 아니라 창작의 고통 같은 개인적 체험에 비춰보기를 통해서였다. 소설가 김탁환(38) 씨는 “새로움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둘 혹은 그보다 많은 것 사이에서 만들어진다”면서 “오늘 만난 외국 작가들과 우리 작가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많은 체험 속에서 새로움이 싹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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