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 ‘별난 여자 별난 남자’ 주연 정준

  • 입력 2005년 9월 2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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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방영되는 KBS1 새 일일연속극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서 주인공 ‘장기웅’ 역을 맡은 탤런트 정준. 그는 “이번에도 한 여자를 짝사랑하는 역을 맡았다”며 웃었다. 사진 제공 KBS
26일부터 방영되는 KBS1 새 일일연속극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서 주인공 ‘장기웅’ 역을 맡은 탤런트 정준. 그는 “이번에도 한 여자를 짝사랑하는 역을 맡았다”며 웃었다. 사진 제공 KBS
‘낙천적임. 실망하는 법도 좌절하는 법도 없음.’

KBS1 새 일일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극본 이덕재·연출 이덕건 박기호·월∼금 밤 8:25)의 제작팀은 주인공 장기웅을 이렇게 소개했다.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장기웅 역의 탤런트 정준(26)도 차분했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남자입니다.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사촌동생과 당당하게 사랑 대결을 벌이죠.”

‘별난 여자 별난 남자’는 20대의 네 남녀가 펼치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다. 정준이 맡은 장기웅은 고교 후배 이해인을 짝사랑하는 한편 잡초처럼 자란 고아 김종남과는 우정을 나눈다. 기웅은 사촌동생 석현과 해인 가족 간에 혼담이 오가는 것을 알고 해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다. 종남 역은 탤런트 김아중, 석현 역은 고주원, 해인 역은 김성은이 출연한다. “‘맛있는 청혼’(MBC) 때도 그렇고, ‘부모님전상서’(KBS)에서도 그렇고, 여성을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역만 맡네요. 그런 역할이 어울리는 얼굴인가 봐요.”

정준은 웃으며 말했다. ‘정준’ 하면 아직도 청소년드라마 ‘사춘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중학교 2학년 때 출연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친구들과 떠들고 장난치고 10대만의 고민 속에서 성장하는 주인공 동민 역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그때의 인기 때문인지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아역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간담회에서도 ‘사춘기’ 얘기가 나왔다. 그때가 부담스럽느냐고 묻자 “전혀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그때는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놀러간다고 생각했어요. 1998년 영화 ‘북경반점’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빠져 들게 됐어요.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갖게 됐지요.”

연출을 맡은 이덕건 PD는 “장기웅이란 인물을 통해 고학력을 요구하는 사회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준도 “장기웅은 변변치 못한 학벌에다 토익점수도 낮지만 사회를 바로 세우려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라면서 “제목처럼 ‘별난 남자’로 보이지만 실은 이런 남자를 별나게 보는 사회가 문제가 아닐까”라고 짚었다.

‘별난 여자 별난 남자’는 현재 방영 중인 ‘어여쁜 당신’ 후속으로 26일부터 방송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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