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는 서울 YMCA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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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MCA(이사장 박우승·朴雨勝)는 28일 오후 6시반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창립 100주년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서울 YMCA는 '창립 2세기 비전 선언문'을 발표하고 △'사회 속의 열린교회'라는 정체성을 강화 △민족운동단체로서 평화통일에 이바지 △청소년이 건강한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문화운동에 매진 △시민이 정치의 진정한 주체가 되는 시민민주주의를 구현하는데 기여 △다양한 국제연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등을 천명했다.

기념식장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비롯, 고건(高建) 국무총리, 최병렬(崔秉烈) 한나라당 대표, 김근태(金槿泰) 열린우리당 대표, 박상증(朴相增)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지은희(池銀姬) 여성부장관, 김소선(金昭先) 흥사단 이사장, 이종훈(李鍾燻) 경실련 대표등 정재계 종교, 언론계 인사와 전국 56개 YMCA연맹회원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합쳐 1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YMCA연맹 입콕충 대표(말레이시아) 등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20개국에서 100여명의 외국 친선사절도 자리를 함께했다.

서울YMCA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이 가속화되던 1903년 10월28일 개화청년들이 주축이 된 '황성기독교청년회'로 출발, 100년 역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1905년 을사조약 체결 후 이상재 김규식 선생 등 독립협회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서울YMCA는 민중계몽 경제개혁 등 민족운동에도 뛰어들었다. 이 즈음 야구 농구 유도 배구 등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최초의 실내 체육관을 건립하는 등 한국근대체육의 기틀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1905년 창단된 한국 최초의 야구단은 최근 'YMCA 야구단' 영화의 소재가 된 바 있다.

일제치하 민족계몽운동을 전개하던 서울YMCA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전쟁고아 교육사업, 종교사업, 구호사업 등을 전개했다. 60년대에는 지역사회에 기반한 YMCA운동상 정립 등을 통해 활동반경을 넓혔으며 78년에는 시민주권과 소비자운동의 토대가 되는 '시민중계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YMCA는 이후 성교육상담센터운영(84년), 어린이 동요부르기운동(84), 유해출판물 감시운동(87) 등 청소년운동도 벌였다. 또 바른선거문화형성 시민운동(92), 부정부패추방 시민운동(93) 등을 전개하며 중도적 입장에서 시민운동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맡아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100년간 한국YMCA 운동에 헌신한 인사들에게 공로상 시상식이 열려, 전택부(全澤鳧) 서울YMCA 명예총무, 유달영(柳達永) 성천문화재단 이사장, 이세중(李世中) 변호사, 박대선(朴大善) 서울YMCA 전이사장 등이 수상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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