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읽고]박인배/문예진흥委 자율운영에 동참을

  • 입력 2003년 8월 21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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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자 문화칼럼 ‘문화예술도 논공행상인가’ 기사를 읽었다. 칼럼을 쓴 정진수 교수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문예진흥원)을 현장 문화예술인 중심의 위원회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에 대해 과격한 언사를 사용해 가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렇다면 현재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문예진흥원 운영구조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문예진흥기금과 기금 관리주체인 문예진흥원의 운영을 둘러싸고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를 극복하려면 문예진흥원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의사 결정의 민주성을 강화해야 한다. 따라서 문예진흥법 개정안은 정 교수의 언급처럼 ‘근본부터 허물고 새로 짓겠다는 혁명적 발상’이나 ‘정권과 코드가 맞는 세력을 전면에 포진시키겠다는 음모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 아닌 문화예술계 안팎의 많은 논의를 수렴한 결과다. 물론 현장 문화예술인들의 자율적 민주적 운영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위원회 체제로의 전환과 함께 정부 당국자의 의지와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지원대상 분야를 비롯한 주제 영역 설정과 예산 배분, 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필요하다. 문화예술은 인위적으로, 특히 정치권력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문예진흥위원회 체제의 정착을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해주기 바란다.

박인배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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