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벽 균열…지하수위 변동으로 지반 약화

  • 입력 2003년 3월 21일 18시 48분


균열이 생긴 동대문의 서북쪽 옹벽. -사진제공 문화재청
균열이 생긴 동대문의 서북쪽 옹벽. -사진제공 문화재청
보물 제1호 흥인지문(興仁之門·동대문)의 성벽에 균열이 생겼다.

문화재청은 21일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이 최근 실시한 흥인지문 정밀안전진단 조사 결과 서북쪽 옹성에 지반의 지하수위 변동 등으로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27일 문화재위원, 구조·지질 전문가, 정밀안전진단 관계자가 포함된 현장 기술지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흥인지문은 태조 5년(1396년) 축조 때 지반이 약해 나무말뚝을 박고 돌을 채워 지반을 다졌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축조 당시에도 연약한 지반이 문제가 됐다. 현대에 와서 지하철과 주변 대형건물 건설로 지하수위가 변동하고, 최근 보수 정비에서 보강된 석재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흥인지문의 서북쪽 옹성은 2000년 10월에도 성벽이 튀어나오는 ‘배부름 현상’이 발견됐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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