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칼럼]스포츠 카이트, 소극적인 아이 자신감 키워

  • 입력 2002년 9월 17일 17시 10분


추석이 다가왔다. 지금 어린이들의 학부모가 되는 이른바 ‘386세대’들이 어린시절 가장 즐겼던 놀이는 ‘연날리기’였다.

가오리연, 방패연, 삼각연 등 각양각색의 연을 날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하늘을 날았다. 그러다가 친구들끼리 팽팽하게 풀먹인 연줄을 맞대며 연싸움을 벌였다.

요즘 연날리기가 ‘스포츠카이트’라는 새로운 형태로 부활해서 레저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스포츠카이트가 전통 연과 다른 점은 연줄이 얼레가 아닌 막대기에 연결돼 있으며 살은 알루미늄이나 쇠프레임으로 바뀌었고, 창호지도 합성섬유로 대체됐다. 덩치는 예전의 연보다 2∼3배 가량 크다.

스포츠카이트는 자신감이 없거나 약간의 우울증세가 있는 아이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레포츠다. 하늘에서 바람을 타며 자유자재로 묘기를 부리는 카이트에 한 번 빠지면 아이들은 몇시간동안 연줄을 놓지 못하게 된다. 하늘을 벗삼아 놀 수 있다는 점이 아이들의 소극적인 자세를 바꿔 줄 수 있는 키워드다.

스포츠카이트의 ‘비행’이 묘기에 가깝다는 점도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스포츠카이트는 시속 100㎞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수직강하, 수직상승과 회전, 공중에서 360도 연거푸 도는 회전비행을 비롯해 여럿이 함께 하는 편대비행도 가능하다.

스포츠카이트는 특히 조종하는 사람의 손놀림과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아이들이 단시간에 집중력을 키우는 데에도 좋다.

어린이들이 스포츠카이트를 직접 하늘로 띄워 올리기 전에 반드시 이론과 조종법에 관해 충분히 교육을 받아야 한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엎치락뒤치락 환호하며 아쉬워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가족 간의 행복’이 덤으로 온다.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 이사 goldfish@sid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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