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필의 팝스월드]에미넴 새음반,70년대 록'드림온' 샘플링

  • 입력 2002년 7월 8일 19시 03분


백인 래퍼 에미넴이 최근 발표한 새 음반 ‘더 에미넴 쇼(The Eminem Show)’에서 노장 록 밴드 ‘에어로 스미스’의 명곡 ‘드림 온(Dream On)’을 샘플링해 관심을 끌고 있다.에미넴은 수록곡 ‘싱 포 더 모먼트(Sing for The Moment)’에서 ‘드림 온’의 곡 전개를 그대로 따르며 올드 록의 강렬함을 랩으로 담았다. 음반 작업기간 동안 여러 인터뷰에서 1970년대 하드록 사운드를 신곡에 담고 싶다고 한 에미넴의 소망이 ‘에어로 스미스’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에미넴의 새 음반은 록 사운드의 도입 등 전체적으로 다양한 음악 색깔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볍게 느껴졌던 이전과 달리 상당히 거칠고 무거운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록 기타 연주가 압권인 ‘솔저(Soldier)’가 대표적인 사례.

그러나 에미넴 특유의 사회와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적 독설은 여전하다. ‘화이트 아메리카(White America)’는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을 비난하고 있으며, 첫 싱글로 발표된 ‘위드아웃 미(Without Me)’는 동료 뮤지션 모비를 비꼬는 곡이다.

에미넴은 2000년 영국의 신인 여가수 다이도의 노래 ‘땡큐(Thank You)’를 샘플링한 싱글 ‘스탠(Stan)’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당시 무명였던 다이도 역시 에미넴의 돌풍에 힘입어 지난해에 데뷔 음반 ‘노 엔젤(No Angel)’을 850만장이나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 음반은 1999년에 발매된 것으로 에미넴의 샘플링 덕분에 뒤늦게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에어로 스미스’의 샘플링으로 인기몰이에 나선 에미넴이 자신은 물론, 선배 록그룹의 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안재필 팝칼럼니스트 rocksacrific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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