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석보 20번째권 첫 발견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51분


조선 세조 5년(1459년) 무렵 편찬된 ‘월인석보(月印釋譜)’ 가운데 20번째 권이 처음 발견되어 공개됐다. 한글 창제 초기에 한글로 쓰여진 불교문헌인 ‘월인석보’는 ‘석보상절’ 과 ‘월인천강지곡’을 합해 간행한 책으로 모두 25권으로 이뤄져 있으나 지금까지 19권만 전해져 내려올 뿐 나머지 6권(권 3, 5, 6, 16, 20, 24)은 발견된 적이 없었다.

한성대 문헌정보학과 강순애 교수(45)는 최근 서지학회 주최 학술대회에서 이 책을 공개했다. 강교수는 이 문헌에 대해 “학계에 처음 보고되는 문헌인데다 세조 당시 처음 간행된 초간본이어서 국보급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공개된 ‘월인석보’ 권 20은 세종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기 위해 지은 노래 ‘월인천강지곡’ 가운데 제341곡부터 411곡까지 모두 71곡을 담고 있다. ‘월인석보’는 15세기 가사문학 국어학 불교학 서지학 분야의 귀중한 자료로 먼저 발견된 다른 책들은 보물 등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20번째 권이 발견됨에 따라 ‘월인석보’ 가운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책은 5권으로 줄어들게 됐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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