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백의 동생 기만씨(71·화가)는 18일 북측이 통보해온 2차 방문단 명단에 포함됐지만 김화백은 지병이 악화돼 같은 날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 패혈증과 고혈압에 시달려온 김화백은 최근 다리까지 붓는 등 병세가 악화됐으며 현재 가족들과의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화백의 아들 완씨(51)는 “아버님께서 몸이 안 좋으셔서 입원하게 됐지만 50년 만의 상봉이니 만큼 꼭 작은아버지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1차상봉 때 병석에 있는 노모를 아들이 병실로 찾아가 상봉이 이뤄진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두 분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이 꼭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97년 노환으로 쓰러진 이래 지금까지 7번이나 장기 입원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김화백은 이번 입원 전까지 충북 청원군 자택에서 간병인 3명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했다. 간병인들은 “김화백이 동생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눈물을 흘리는 등 대단히 기뻐했다”고 전했었다.
김화백의 동생 기만씨는 51년 누나 기옥씨(74)와 함께 월북했으며 이후 기옥씨는 의사가 됐고 기만씨는 조선화(한국화) 전공 화가로 북한에서 공훈화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