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문화-쇼핑 지도 바뀐다…'센트럴시티' 10월 오픈

  • 입력 2000년 8월 21일 19시 00분


센트럴시티
센트럴시티
《50만명 이상의 인구가 몰린다면 웬만한 지방의 소도시보다 규모가 큰 중급 도시로 분류돼야 마땅한 일. 서울 강남에 매일 이만한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심 속의 또 다른 ‘도시’가 탄생하고 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들어서는 강남의 랜드마크(landmark) ‘센트럴시티’. 부지 면적만 3만5000평에 건축 연면적도 13만평을 넘는다. 가히 도시로 불릴 만한 규모다.》

이곳에 최고급 호텔 메리어트와 국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 신세계 강남점, 명품관 마르퀴스, 국내 최대 규모 서점 영풍문고 등 ‘최대’나 ‘최고’라는 단어를 빼고는 형용할 길이 없는 매장들이 무더기로 들어선다. 여기에 신개념 자동차백화점인 ‘오토몰’과 복합영화관인 ‘센트럴 6 시네마’ 등 젊은이들의 혼을 빼놓을 공간은 물론이고 중년의 눈길을 잡을 만한 ‘거리’들도 즐비하다. 새로운 도시 ‘센트럴시티’가 도시인들의 복합 문화레저쇼핑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 탈출구〓센트럴시티의 문화공간은 극장 서점 등이 위치한 지하1층 ‘영플라자’와 각종 공연이 열리는 지상 1층의 ‘센트럴파크’로 구성된다.

자연광이 들어 지하라고 하기엔 어색한 영플라자의 대표주자인 ‘센트럴 6 시네마’는 모두 6개관으로 1320석의 좌석을 갖췄다. 초대형 스크린과 디지털 음향시설은 기본.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자동발매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앞뒤 좌석간 거리가 1m를 넘어 편안하다.

‘없는 책이 없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점 영풍문고 강남점도 관심거리. 3600여평으로 교보문고보다 900평이나 더 넓다. 전시도서는 20만종으로 종각역의 본점과 비슷한 수준. 복층으로 도서관처럼 책을 볼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돼 하루 종일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도 있다. 3차원 시뮬레이션 게임기와 PC방 등으로 짜여진 오락실 ‘조이맥스’와 각종 음반을 구입할 수 있는 ‘신나라레코드 강남점’도 젊음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합실은 더이상 고속버스를 기다리면서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다. ‘센트럴 파크’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천장을 투과해 비치는 햇살 속에 음악공연이나 갖가지 이벤트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짬을 내 9층 미술관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센트럴시티는 100점짜리 쇼핑공간〓센트럴시티 2∼4층에 들어서는 명품전문관 ‘마르퀴스 플라자’. 유럽의 귀족계급인 마르퀴스(후작)를 이름으로 따올 만큼 이 곳에는 세계적인 명품 매장이 빼곡히 들어선다. 카르티에 휴고보스 제냐 아이스버그 미쏘니 등 60여개 업체들이 입점할 예정. 하지만 명품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샤넬과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최고급 업체들이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9월 중순 오픈 예정.

'강남 공략’의 기치를 내걸고 센트럴시티에 ‘입성’하는 신세계백화점도 이미 강남 상권을 선점한 현대 롯데 등과 사운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지하4층 지상8층에 연면적 1만6000여평으로 백화점으론 국내 최대 규모. 9월말 오픈 예정.

▽교통혼잡은 불가피〓서울시 교통영향평가 결과 센트럴시티 입주가 끝나는 9월 이후부터는 출퇴근시간대를 기준으로 이 일대의 시간당 교통량이 58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어느 정도의 교통혼잡은 불가피한 상황. 하지만 센트럴시티측은 사평로와 신반포로, 반포로 등에서 진입전용 차로를 1, 2개씩 늘려 교통난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차시설도 4000대 규모로 충분하지만 30분에 2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대중교통은 편리하다. 60개의 버스노선이 지나고 지하철도 3호선과 7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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