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릴리스' -빛과 어둠 시리즈 1권

  • 입력 1999년 11월 5일 20시 14분


▼'릴리스' D.A.Heeley 지음/정진영 옮김/자음과모음 펴냄/392쪽 8000원▼

'빛과 어둠 시리즈'는 이스라엘의 카바라 교리와 실재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판타지 3부작이다. 이것은 '릴리스', '로닌' 및 아직 구상 중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세 번째 소설은 마법사의 초고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입시스시머스(ipsissimus)라는 가제로 집필 중이다.

이 3부작은 천사의 힘을 빌린 백마법의 고수, 마락의 행보를 뒤쫓아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마락의 이야기는 그의 타락, 환생, 부활(자기인식) 및 신의 인식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발전과정과 유사하다.

이 소설은 기독교를 비롯해 오시리스, 이집트의 영생, 인도의 크리슈나, 루, 발두르 등의 수많은 신화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단순한 재미만이 아니라 동서양의 여러 종교와 신화들에 대해 알게 되고, 독자들의 지적 욕구도 채워 주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개념의 어휘들 때문에 처음에는 생소함을 느낄수 있지만,자연스럽게 소설 속에 빠져들면서 단어의 뜻도 파악하고 재미도 느끼게 된다.

책의 전개방식이나 구성은 이제까지 국내에 소개된 어떤 판타지 소설보다 수준이 있다. 판타지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며, 작가의 방대한 지식량에 놀라게 될 것이다.

조현정<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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