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에 돈 몰린다…대우사태후 증시침체여파

  • 입력 1999년 10월 31일 20시 17분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다소 멀어졌던 은행의 정기예금에 고객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대우사태 등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정기예금을 택하고 있는 것.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 수신고는 대우사태직후인 8월 한달동안만 5조원 이상늘어나는 등 최근까지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정기예금은 예금자보호법상 원리금을 보장받을 뿐아니라 금리도 연 7.5∼8.3%를 유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기예금은 1년이상 예치할 경우 최고 2000만원까지는 이자소득세의 절반만 내는 세금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평화은행의 근로자멤버십 정기예금이 연 8.3%로 정기예금중 가장 높고 제일은행의 특종재형저축이 연 8.1%수준으로 뒤를 잇고 있다. 조흥은행의 업그레이드 정기예금도 연 8.0%로 비교적 높은 편.

국민은행은 8월∼10월까지 1조9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밀레니엄 행운 정기예금의 후속 상품으로 새천년 축복 정기예금을 개발, 11월부터 판매한다. 6개월짜리는 연 7.3%, 1년짜리는 연 7.9%를 쳐준다.

은행들은 아울러 정기예금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사은행사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실속정기예금 신규 가입 고객중 가입순번이 210,2100,21000번인 고객에게 2.1%의 금리를 덤으로 얹어준다. 가입 순번 끝자리가 100,200번으로 끝나는 고객에게도 0.5%를 부여한다. 주택은행은 블루칩 정기예금 고객 가운데 정기예금 만기 전날 주택은행의 주가를 맞추면 보너스 금리를 추가해준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