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결혼한 여자, 이혼한 여자…'

  • 입력 1999년 10월 28일 16시 38분


▼'결혼한 여자 이혼한 여자 그리고 결혼할 여자' 이웅진 지음/열음사 펴냄/278쪽 7500원▼

IMF이후 우리의 이혼 건수가 벌써 20%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우리의 이웃 다섯 쌍중 한 쌍이 이혼했거나 이혼할 것이라는 뜻이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내 절친한 친구에게, 형제에게, 혹은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이 책은 저자 이웅진이 모은 헤어지는 최악의 방법 300여 가지 중 가장 대표적인 32개의 이야기를 실고 있다.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들이 왜 헤어졌는지, 왜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게 됐는지, 어디서부터 이긋나기 시작했는지… 죽는 법을 배우면 사는 법은 저절로 깨달아진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헤어지는 법을 배우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첫장인 <이혼, 그 후>에서는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이혼의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안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에서는 이혼하는 대표적인 이유들을 사례별로 분석하고 있다.

또 <전쟁>을 통해 끔찍하기만 한 이혼전쟁을 양쪽이 모두 이기는 '윈-윈전쟁'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결론은 <21세기, 결혼을 위한 희망>에 담겨있다. 결혼은 함께 하는 가족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 불가피하게 이혼을 했더라도 당당하게 남은 미래를 설계하고, 행복을 찾아야한다.

저자는 한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오히려 훨씬 더 건강하고 튼튼한 가정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혼의 중요성과 당위를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결혼정보회사 (주)선우의 대표이다. '김장미팅' '영호남 귀향길 커플버스' '효도미팅'등 수많은 이색미팅으로 결혼문화를 바꾸어온 그는 수입의 대부분을 재투자와 남을 돕는데 쓰고 있다고 한다.

정태경<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