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단군신화 존중하나 像건립은 반대"

  • 입력 1999년 10월 19일 20시 09분


단군상을 학교 내에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19일 단군의 ‘역사적 의의’는 인정하지만 ‘신격화’에는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단군상 건립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단군은 민족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민족주체성과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인정한다”며 “한국교회는 단군신화를 민족의 중요한 정신적 유산으로 인식하고 그 민족적 민중적 정치적 경제적 의미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교회가 이러한 검토없이 단군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자칫 반민족적 행위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그러나 협의회는 “최근 세워지고 있는 단군상은 학계의 객관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내용을 명시하고 있어 역사인식에 혼돈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단군상을 세우는 배경을 적은 글에 특정종교의 경전으로 확정된 ‘천부경’이 명시돼 있는 등 단군상 건립이 세종대왕상 건립처럼 순수하지 않으므로자진철거해야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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