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문승익「자아준거적 정치학의 모색」

  • 입력 1999년 5월 14일 22시 25분


★「자아준거적 정치학의 모색」문승익 지음 도서출판 오름 392쪽 13,000원★

정치학자 문승익, 그의 이름은 생소하다. 1937년생, 정치학회장을 지냈고, 학계에 몸담은지 30년이 넘은 원로(?)격이다. 그런데도 그의 이름은 낯설다. 왜일까?

그건 그의 제자들이 작심하고 이 책을 펴낸 동기와 바로 연결된다. 발간사에서 제자들은“한국 정치학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스승의 학문세계는 그리 인기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평한다. 외국의 정치이론에 의존하는 ‘변방의 관행’이 여전한 학계의 분위기속에서, 문교수의 이론은 그를 아는 몇몇 학자나 후학들의 글에서나 발견될뿐, 주류 학계에서는 만나기 힘든 주석이었다는 것.

‘자아준거적 정치학’이란 문교수가 고집해온 ‘한국 정치학의 탈식민담론’에 다름아니다. 이 책에서 문교수는 정치학이 학문적 보편성을 갖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학문적 자주성의 문제, 정치적 자주성의 문제, 우리의 근대사를 ‘자주적’으로 인식-분석해야 하는 문제등에 대해 논하고 있다. 7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쓴 논문과 몇편의 짧은 글을 모아 놓았다.

문교수는 현재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있으며, ‘주체이론 서문’(1970) ‘너와 나와 우리’(1973, 1992년 재판)‘정치와 주체-정치사상에세이’(1984)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최용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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