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로댕 대표작 2점 상설전시

  • 입력 1999년 5월 11일 10시 07분


현대 조각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대표작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을 앞으로 서울에서 항상 볼 수 있게 된다.

삼성문화재단은 이 두 작품을 포함해 로댕 작품 80여점으로 ‘사랑과 열정의 서사시―로댕과 지옥의 문’전을 연다. ‘나르키수스’ ‘입맞춤의 남자 토르소’ 등 소장작품 10점에다 프랑스 파리 로댕미술관에서 빌려온 조각과 드로잉 포스터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14일부터 9월12일까지 로댕갤러리(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플라자).

삼성문화재단은 로댕작품만을 상설 전시하기 위해 삼성플라자 야외에 로댕갤러리를 새로 꾸몄다. 천정높이 10m 내부 총넓이 5백평규모로 유리로 둘러 싸여져 있다.

삼성문화재단이 구입한 ‘지옥의 문’은 7번째, ‘칼레의 시민’은 12번째의 청동주조물. 조각작품은 원본을 떠낸 틀을 이용해 여러 개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프랑스 정부측은 12번째 작품까지만 로댕의 진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재단관계자는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 두 작품의 구입비로 대략 1백억원이 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측이 두 작품을 해외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94년 구입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물을 떠 만들어진 두 작품은 최근 국내에 반입됐다.

‘지옥의 문’은 단테의 ‘신곡’에서 묘사한 지옥의 풍경을 소재로 했다. 인간의 사랑 고통 죽음을 상징하는 2백여개의 조각들이 한데 어울린 6m20㎝ 높이의 대형작품. ‘칼레의 시민’은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당시 포위된 프랑스 칼레시를 구출하기 위해 인질을 자원했던 6명의 칼레시민들을 묘사한 작품이다. 02―2259―7781(로댕갤러리)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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